스타급 선수들의 보이콧 움직임 소식 때문인지 제119회 US오픈 골프 챔피언십 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졌다. 일반 대회서는 흔한 일이지만 코스를 매우 까다롭게 세팅하는 US오픈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13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764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공동선두에 오른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가 무려 39명이나 됐다. 근래 들어 US오픈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로즈는 이날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스코어 카드에 적으며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기선을 제압했다. 로즈는 15번 홀(파4)까지 3언더파로 숨을 고르다가 마지막 16, 17, 18번 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하며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지만 트러블샷을 컵에서 10피트 거리에 보낸 뒤 버디를 잡아냈다.
로즈의 이날 6언더파 65타는 2000년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우승했던 우즈가 세운 US오픈 18홀 최저타수 기록과 동타다.
리키 파울러, 잰더 셔플리, 에런 와이즈,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 4명이 나란히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선두를 추격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8타를 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브룩스 켑카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켑카가 올해 우승하면 1905년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 이후 114년 만에 US오픈 3연패를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 개인 통산 메이저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린 우즈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28위에 올랐다. 우즈는 4, 6,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5번 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치우쳤고, 두 번째 샷 역시 그린을 넘겼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두 차례 퍼트로 2타를 잃었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안병훈(28)이 1언더파 70타로 공동 28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고 케빈 나(26)와 리처드 리(32)가 나란히 1오버파로 공동 58위에 자리했다. 나머지 코리안 브라더스는 모두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