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질문까지

이달 초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LPGA 투어 루키 이정은6(23)이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이정은은 19일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시즌 중반도 되기 전에 사실상 신인상을 확정한 이정은이지만 바로 직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앞뒀을 때만 하더라도 '주목 대상'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뒤 처음 치르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이정은과 인터뷰하기 위해 미디어들이 줄을 서야 했다.
일단 공식 기자회견 참석 대상이 됐다는 자체로 이정은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고, 이정은의 기자회견에는 여러 미국 기자들이 참석해 많은 질문을 했다.
'집에서 부모님은 정은이라고 부르느냐, 아니면 별명인 식스라고 부르느냐'하는 가벼운 내용부터 'US여자오픈 우승 상금으로 무엇을 샀는지'에 대한 것까지 궁금해했다.
이정은은 "집에서도 식스라고 부른다"는 답변과 "원래 목표 순위를 달성하면 사고 싶은 것을 사는데 이번에는 명품 구두(구찌)를 하나 샀다"는 말로 기자들을 웃게 했다.
약 20분 정도 걸린 기자회견이 끝나자 이번에는 LPGA 투어와 인터뷰를 했고, 이어서는 일본 방송과도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났다.
사실 외국 매체들의 질문은 '이름에 들어가는 6의 의미는 무엇인가' 또는 'US여자오픈 우승한 뒤 달라진 점' 등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경우가 잦았지만 이정은은 밝은 표정을 잃지 않고 답변했다.
이정은은 '이런 인터뷰를 많이 하게 된 것이 US여자오픈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렇긴 하지만 제가 US여자오픈 우승을 했더라도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 잠깐씩 하는 인터뷰는 대회 준비에 큰 지장이 없다"고 답했다.
일단 이번 대회 목표를 10위 안에 드는 것으로 잡았다는 이정은은 "코스 자체가 정말 정확하게 공략해야 하는 스타일"이라며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주위 기대가 높아졌지만 부담감을 잘 조절해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상금랭킹 1위인 이정은은 신인상은 이미 예약했으며 올해의 선수 2위, 평균 타수 3위에 올라 있다.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까지 넘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그런 목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처음 목표였던 신인상에 집중하고, 저 스스로 계속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정은은 "이번 주까지 5주 연속 출전이라 좀 피곤하지만 다음 주에는 휴식기를 갖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마지막 힘까지 내서 해보겠다"고 좋은 결과를 다짐했다.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정은은 펑샨샨(중국), 마리아 파시(멕시코)와 함께 20일 오전 5시35분(서부시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