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먼저 인정 받은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국내에서도 베일을 벗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미나리’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일찌감치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도합 60관왕이 넘는 상을 받으며 오스카 수상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미나리’를 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과 영화계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티켓을 받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기를 맞았던 영화관이지만, ‘미나리’로 활기를 되찾았다.

상영에 앞서 윤여정은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윤여정은 “자가격리 중이라 영상으로 인사를 드려서 아쉽다”며 “정이삭 감독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나는 그 나이때 그러지 못했다. 대단하고 진심을 다해 만든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아 감사하면서도 사실 겁도 난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마무리지었다.

한예리는 현장을 직접 찾아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그는 “힘든 시기 속에 많이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공개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좋은 추억이 많은 영화다. 힐링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공개된 ‘미나리’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담겨 있었다. 70~80년대 이주가족의 애환을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모녀지간, 부부지간 등 가족들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밀도 있게 담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극의 중심을 이끌며 열연을 펼치는 한예리, 스티븐연을 비롯해 이들의 자녀로 출연하는 아역 배우들 역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극의 활력을 불어 넣는 윤여정도 중요 서사를 맡는다.

특히 제목부터 궁금증을 모으는 ‘미나리’는 미나리가 영화 속에서도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등장해 따뜻함을 배가시킨다. ‘미나리’는 시종일관 따뜻한 감성으로 가족의 의미, 생명력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안긴다. 3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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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주)판씨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