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55)이 '금주 선언'에도 만취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돼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다.

2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박중훈은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쯤 술에 취한 채 강남구에 있는 지인의 아파트 입구부터 지하 주차장까지 100m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지인이 사는 아파트 입구까지 갔지만 입구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돌려보내고 자신이 직접 100m 가량을 운전해 지하 주차장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중훈의 신원을 확인하려다 실패한 아파트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박중훈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를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중훈은 앞서 지난 2004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돼 면허가 취소됐다. 당시 그는 새벽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혈중 알콜농도 0.136%의 취한 상태에서 자신 의 BMW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평소 애주가로 알려진 박중훈은 2019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젠 제 의지만으론 버거워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올해만 술을 안 마시기로 했다"고 "와인 의존도가 너무 심하다 . 건강도 건강이고 자꾸 게을러져서"라고 금주선언을 하기도 했다.

박중훈의 음주운전과 관련,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28일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박중훈씨는 26일 저녁 지인 두 명과 함께 술을 마셨고 저녁 9시 대리운전 기사 분이 운전하는 차량을 두 대로 나누어 타고 근처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다. 아파 트 단지 안에 도착해 지하 진입로 입구에서 대리운전 기사 분을 돌려보낸 후 직접 주차를 한 박중훈씨는 잠시 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주차장에 경찰이 도착했고 현장에서 박중훈씨는 블랙박스 제출 및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한 후 귀가했다. 또한 대리운전 기사 분이 이를 함께 진술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배우 역시 깊게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한편 박중훈은 최근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한 데 이어 지난 2월 자신의 SNS를 통해 본업인 배우로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대중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2017년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이후 배우로서의 활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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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