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터키.이탈리아 개막전 시작으로 한 달 대장정
포르투갈.독일.프랑스… '죽음의 조' 생존국에 관심
예선전 37골 6실점 잉글랜드, 대회 첫 우승 정조준
역대 최다 우승국 타이틀 두고 스페인.독일이 경쟁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인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12일(한국시간) 한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미니 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 2020은 12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터키와 이탈리아의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31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해 6월 12일~7월 12일 유럽 12개국 12개 도시에서 이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1년 미뤘다. 개최 장소도 아일랜드(더블린)가 빠지면서 11개국 11개 도시로 줄었다. 명칭은 4년마다 치러지는 대회임을 고려, '2020'을 유지했다.

◇6개조 24개국 출전, 11개국 11도시서 열전

유로 2020은 본선에 진출한 24개국이 A조(터키 이탈리아 웨일스 스위스), B조(덴마크 핀란드 벨기에 러시아), C조(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북마케도니아), D조(잉글랜드 크로아티아 스코틀랜드 체코), E조(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슬로바키아), F조(헝가리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등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팀과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와일드 카드)이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장은 영국 런던(웸블리 스타디움), 독일 뮌헨(알리안츠 스타디움), 이탈리아 로마(스타디오 올림피코), 스페인 세비야(라 카르투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요한 크라위프 아레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햄던 파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 헝가리 부다페스트(푸슈카시 아레나), 덴마크 코펜하겐(파르켄 스타디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아레나 나치오날러), 아제르바이잔 바쿠(올림픽 스타디움) 등 11개국 11개 도시다.

◇죽음의 F조 생존국은?

유로 2020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는 단연 F조로 손꼽힌다. F조에는 유로 2016 우승팀 포르투갈을 필두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전차군단' 독일과 2018 월드컵 우승팀인 '아트사커' 프랑스가 함됐다. 최근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이 모여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릴만하다.
조 1~2위 팀에만 16강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헝가리가 F조 최약체로 손꼽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 우승 후보 꼽히는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가운데 한 팀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한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는 덴마크(18위), 핀란드(54위), 러시아(38위) 등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들과 묶여 '꿀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관의 제왕' 잉글랜드는?

FIFA 랭킹 4위인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명성에 비해 메이저 대회 타이틀 우승이 거의 없다. FIFA 월드컵에서는 1966년 대회 우승이 유일하다. 유로 대회에서는 두 차례 3위(1968년ㄱ1996년)가 최고 성적이다.하지만 유로 2020을 앞둔 잉글랜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예전과 다르다. 도박사들은 잉글랜드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 예선 A조에서 체코, 코소보, 불가리아, 몬테네그로와 겨루면서 7승 1패를 거두는 동안 무려 37골을 쏟아내고 단 6실점만 하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유일하게 체코에 1-2로 역전패했다. 여기에 해리 케인(토트넘)은 혼자 12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의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11골)를 따돌리고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팅업체 베팅엑스퍼트는 잉글랜드의 우승 배당률을 4분의1로 전망하면서 프랑스(1/5), 벨기에(2/13), 스페인(1/7). 이탈리아(1/8). 독일(1/8), 포르투갈(1/10), 네덜란드(1/12), 덴마크(1/25), 크로아티아(1/30)를 뒤로 배치했다. 낮은 배당률은 우승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최다 우승국 '나야 나'

스페인과 독일은 우승팀 배당에서 뒷순위로 밀렸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독일(1972ㄱ1980ㄱ1996년)과 스페인(1964ㄱ2008ㄱ2012년)은 유로 대회 역대 최다 우승 타이기록 중인 국가다. 
호날두는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유로 대회 본선에서 그는 개인 통산 9골로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프랑스의 '레전드' 미셸 플라티니와 최다골 타이를 이뤄 올해 한 골만 추가하면 최다골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병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