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들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방탄소년단(BTS)과 NCT127(엔시티127)이 꾸준한 차트인으로 글로벌 파워를 입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차트(10월 2일 자)에 따르면, 지난 5월 발매한 ‘버터’(Butter)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24위에 올랐다. 18주째 상위권을 지키며 롱런 중이다.

지난 6월 5일자 차트에서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해 7주 연속 정상을 밟았던 ‘버터’는 통산 10번 1위에 올라 ‘2021년 핫 100 최다 1위곡’으로 기록되고 있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통산 17번째 정상을 차지, 글로벌 팬들의 굳건한 지지를 입증했다.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지역의 스트리밍과 판매량을 집계해 순위를 발표하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19위, 미국을 제외한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서는 13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내달 24일 온라인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펼칠 예정이다. 11월 27~28일, 12월 1~2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해당 공연의 오프라인 무대를 예고해 미국 본토를 휩쓴 방탄소년단 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NCT 127 역시 정규 3집 ‘Sticker(스티커)’로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있다.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 ‘빌보드 200’ 3위를 차지하며 올해 K팝 앨범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빌보드 200’은 싱글 차트인 ‘핫 1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며, 대중성보다는 팬덤의 크기나 충성도 등이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차트다.

아티스트의 영향력과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메인 차트 ‘아티스트 100’도 3위에 올라 막강한 글로벌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앨범은 한 주간 미국 내 음반 판매량을 집계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를 비롯해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인디펜던트 앨범’, ‘월드 앨범’까지 빌보드의 4개 차트 1위를 석권하며 NCT 127을 향한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시켜줬다.

NCT 127은 정규 3집 ‘스티커’로 발매 일주일 만에 음반 판매량 215만장을 넘어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국내와 해외 차트 모두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남은 음악방송 활동을 통해 눈부신 인기 질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제 빌보드 차트에서 K팝 가수의 이름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3세대, 4세대 아이돌들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팬덤을 기반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글로벌 차트들에서 두각을 보이고 곡을 공개할 때마다 자체 기록을 경신하는 K팝 아티스트들의 저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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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하이브 뮤직,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