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을, 우리는 ‘쓰레기’, ‘칠봉이’, ‘해태’에게 열광했다.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정우, 유연석, 손호준 3총사가 올봄 나란히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장르에 출연한다. 이 중 누가 먼저 웃게 될지 주목된다.

‘응사’에서 의대생 ‘쓰레기’ 역을 맡았던 정우는 누아르 영화 ‘뜨거운 피’로 돌아온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며 동네 건달들과 치열한 생존 싸움을 하는 조폭 실세를 맡았다. 이 작품은 1993년 부산의 한 변두리 포구를 배경으로 한다. 실제 부산 출신인 정우는 진한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선보인다. 소설 ‘고래’로 유명한 작가 천명관의 영화감독 입봉작이다.

야구선수 ‘칠봉이’로 끝까지 진짜 남자 주인공을 헷갈리게 만든 유연석은 오는 30일 범죄 스릴러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으로 관객을 찾는다. 이 작품에서 미제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를 맡아 3개 국어 연기를 선보인다. 할리우드 배우 올가 쿠릴렌코의 출연과 프랑스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의 연출로 화제가 됐다.

유복한 집 아들 ‘해태’ 역을 맡았던 손호준은 다음달 6일, 코미디 영화 ‘스텔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다. ‘스텔라’는 극 중 차량 담보 대출 업체 직원 ‘영배’로 변신한 손호준이 사라진 보스의 슈퍼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영화 ‘형’을 만든 권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본은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의 배세영 작가가 썼다.

세 사람은 의도치 않게 따뜻한 봄날, 스크린으로 잇달아 복귀한다. 이에 지난 16일 ‘뜨거운 피’ 언론 시사·간담회에서 정우는 “지금 영화 시장 자체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한국 영화에 불씨가 됐으면 한다. 다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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