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성공적 
힘든 재활 남아 복귀까지 12~18개월 예상
35세 적지 않은 나이가 최대 변수될 듯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성공적으로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을 받았다. 동산고 시절 이후 두 번째 수술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과연 2023년 계약이 종료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지 여부다. 2023년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8000만 달러(1036억 원) 계약이 종료된다. 
류현진이 받은 '토미 존 서저리'는 수술보다 재활이 훨씬 어렵다. 수술 후 그라운드 복귀가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18개월로 보는 이유도 재활 과정에서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의하면 토미 존 서저리 후 완벽한 복귀 가능성은 86%로 보고 있다. 성공률은 높은 수술이다. 
토미 존 서저리는 LA 다저스 주치의 프랭크 조브 박사가 1974년 왼손 토미 존(79)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뒤 재기에 성공하며 이름이 붙었다. 미국 스포츠에서는 유난히 야구 선수의 이름을 딴 병, 수술, 신드롬 등이 많다. 
근육 수축의 불치병 '루 게릭(뉴욕 양키스) 디지즈', 팔꿈치 인대접합의 토미 존 서저리,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스티브 블래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신드롬',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최하위 타율의 '멘도사(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토미 존은 통산 288승 231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수술 전 124승, 수술 후 164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야구 역사의 기념비적인 인물인 조브 박사(2014년 타계)와 토미 존은 야구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아직도 헌액되지 않고 있다. 특히 토미 존은 1995년~2009년 미국야구기자단(BBWAA)의 명전 추대 자격을 갖췄을 때 최다 득표가 31.7%에 불과했다. 이후 원로위원회 자격을 거쳤지만 여기서도 75% 지지 획득에 실패했다. 
명전 입성 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투구 스타일을 꼽는다. 싱커볼 투수였던 존은 볼에 침을 바르는 등 치팅(속임수) 피칭이 기자들에게 자주 언급됐다. 토미 존 이전에 우완 게일로드 페리는 치팅 피칭의 대명사격이었다. 모자에 바셀린을 묻히고 땀과 섞어서 던진 투수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명전 회원이 됐다. 
류현진은 빠른 볼 투수가 아니다. 구속은 토미 존과 비슷하다. 수술 결과는 좋다고 토론토 출입기자들이 밝혔지만 그렇다고 복귀 후 구속이 빨라지지는 않는다. 구속 유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2023년 토론토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나이도 이제 35세다. 
LA 다저스의 24세 영건 더스틴 메이는 지난해 5월11일 류현진의 집도의인 닥터 닐 엘라트라체로부터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메이저 무대 복귀 일정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 더구나 메이는 류현진보다 10살 어리다. 다저스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이 크게 구멍이 생겼다.  류현진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1차 벽은 넘었다. 하지만 더 높은 다음 벽이 남아있다. 지난한 재활과의 싸움이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