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배우 고민시에게 걸림돌이 생겼다. 과거엔 미성년자 음주 논란, 이번엔 학폭 의혹이다. 발 빠르게 소속사 차원에서 진화에 나섰으나 좀처럼 쉽지 않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예인 고OO 학교폭력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심지어 피해를 주장하는 다수가 결집한 폭로글이었다.

해당 폭로글에서 작성자 A씨는 가해자 고 씨를 언급하며 개명 전 이름을 공개했다. 고 씨가 작성자와 같은 중학교 재학 시절 금품 갈취, 폭언, 장애 학생에 대한 조롱과 협박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A씨는 고 씨의 영구적인 연예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A씨가 언급한 이름은 ‘고혜지’였다. 이는 배우 고민시의 개명 전 이름이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글이 공유되며 고민시의 이름도 빠르게 오르내렸다. 고민시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미스틱액터스)는 사태 진화에 나섰다. 소속사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다. 배우를 믿고 있다”며 의혹들을 완강히 부인했다.

법적대응도 예고했다. 미스틱스토리는 공식입장을 통해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한 악의적인 게시물로 인하여 소속 배우의 명예가 훼손당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법률대리인을 금일 선임했으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대한 검토 및 진행에 돌입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잘 나가던 배우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 심지어 고민시는 현재 방영 중인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맛’에 출연하고 있다. 넷플릭스 차기작도 두 편이나 확정됐다. 학폭 논란이 예민한 사안인 만큼 소속사는 발 빠르게 법적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고민시는 이미 한차례 과거 논란 전적이 있다. 지난 2020년 고민시는 미성년자 시절 음주 사진이 공개돼 비판받았다. 당시 고민시 역시 이를 인정하며 “지난 행동이 그릇됨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날의 제 모습들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후 잠잠해졌으나, 이번 폭로글로 논란에 또 한 번 불이 붙게 됐다.

동시에 대중의 심판도 받아야 한다. 연예인에게 가장 무서운 벌이다. 대중의 괘씸죄 심판은 꽤 길고 집요하다. 고민시 측이 이번 논란을 반박했음에도 과거 미성년자 음주 논란이 함께 ‘파묘’(무덤을 파헤친다는 의미로 고쳐 물으려 할 때 쓰는 말)됐다. 심지어 음주 논란은 고민시의 고등학교 재학시절이며 이번 논란은 중학교 시절이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비행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졌을 것이란 일각의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때는 음주였고, 이번엔 학폭 논란이다. ‘오월의 청춘’ ‘스위트홈’ ‘밀수’까지 잘 나가던 고민시의 발목이 잡혔다. 법적대응을 시작했으나 한 번 불거진 과거 논란을 바로잡기엔 쉽지 않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