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4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5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 9.1%를 기록했다. 1회 0.9%에서 10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앞서 방송사 내부에서는 2회 시청률 1.8%도 유의미한 성과로 봤다. 채널의 열세에도 선전했다고 평가되는 전작 ‘구필수는 없다’ 마지막 회 시청률 0.96%를 2회 만에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상승세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tvN을 제치고 수목극 전체 1위에 올랐다. 더불어 일정한 시청률을 담보하는 일일극과 주말극을 제외한 드라마 중에서 유일하게 10%를 목전에 두고 있다.

ENA는 지난 4월 SKY를 리론칭한 채널로, IPTV 업체에 따라 채널 번호가 달라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 추세라면 시청 환경 변화로 인지도가 높은 채널조차 쉽지 않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의 주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4일 1만605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드라마의 흥행에 힘입어 14일 3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외에서 리메이크 제안이 들어왔다는 소식도 전해져,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 요인으로는 박은빈을 비롯한 출연진의 열연, 섬세한 연출과 탄탄한 극본, 퀄리티 높은 후반 작업 등이 꼽힌다. 방송사의 발 빠른 홍보도 한몫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찌감치 낮은 인지도를 인정하고 홍보 전략을 수립한 ENA는 공식 SNS를 통해 채널 번호 맞히기 이벤트까지 연 바 있다.

ENA 측은 14일 스포츠서울에 “18년 차 채널로서 그간 예능, 교양 등 오리지널 위주 마케팅을 진행해 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시청자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하겠다. 열려 있는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채널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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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