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 '상표권 등록'추진 논란
캐롤 부른 다른 가수들 "별걸 다 독점하려 한다" 반발


과거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을 발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유명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53)가 ‘크리스마스 여왕’(Queen of Christmas)이란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자 유명 캐럴 가수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는 최근 크리스마스 여왕 타이틀의 상업적인 사용 권리를 주장하면서 미국 특허청(USPTO)에 상표권을 출원했다. 그는 이번 출원서에서 지난해 빌보드가 자신을 ‘이론의 여지가 없는 크리스마스 여왕’으로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데뷔 후 아직 얼마 지나지 않은 1994년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라는 캐럴을 발표했다. 이 노래는 발매 이후 매년 성탄절 시즌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에 올렸고, 실제 이 때문에 캐리는 ‘크리스마스 여왕’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머라이어 캐리의 상표권 등록 추진에 달린 러브(81)와 엘리자베스 챈(42) 등 다른 캐럴 가수들은 ‘크리스마스 여왕’ 호칭의 독점이라고 비판했다. 달린 러브는 1960년대 캐럴 명반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기프트 프럼 필 스펙터’를 발매해 대중의 사랑을 받은 원로 가수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캐리가 크리스마스 여왕 상표 등록을 하면 난 그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크리스마스 여왕’이란 제목의 앨범 등 모두 7장의 성탄절 음반을 발표한 엘리자베스 챈도 성명을 통해 “크리스마스는 모두를 위한 날”이라며 “모두가 그날을 공유해야 하고, 한 명이 소유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