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빈 감독, 다저스전 6회 때 결정
"최근 무릎 안좋았지만 멋진 활약
전적으로 믿고 5일 출전가능성도"

샌디에이고 김하성(27)이 경기 도중 교체됐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전에 톱타로 나섰다. 상대 선발이 왼손투수인 훌리오 유리아스(15승7패 2.29)이기 때문. 경기 전 봅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톱타자로 기용한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전날 인터뷰에서 "톱타자로 나설 때는 어떻게해서든지 두 번을 출루하자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날 유리아스를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3회는 무사 1,2루서 2루 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6회 3번째 타석 때 대타 에기 로사리오로 교체됐다. 예방차원에서 교체였다.
김하성은 4회 그림같은 수비를 펼쳤다. 무사 1루서 트레이시 톰슨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아웃시켰다. 올시즌 김하성의 수비 하이라이트 베스트 10에 랭크될 만한 캐치였다. 이어 1사 2루서 도루로 2루에 진루한 크리스 테일러가 8번 타자 미겔 바르가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뛰자 매니 마차도에게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사 1루 상황에서 9번 타자 오스틴 반스의 타구도 김하성의 글러브에 빠져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글러브에 맞고 굴절돼 좌전안타가 됐다. 점프를 하면서 착지 때 다리를 약간 절었다. 아쉽게도 안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무키 베츠의 시즌 33호 3점홈런이 터졌다.
멜빈 감독은 다리에 충격을 받았다고 확인해 6회 공격 때 김하성을 교체했다. 그는 경기 후 "최근 (김하성의) 무릎이 좋지 않다. 플레이를 할 수는 있지만, 그 상황에서 굳이 김하성을 밀어붙일 필요가 없어 교체했다. 오늘도 몇 개의 멋진 플레이를 했다. 김하성 플레이에 전적으로 믿음을 갖고 있다. 내일도 경기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5일 다저스 선발은 오른손 루키 라이언 페피오트여서 김하성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기는 ESPN의 선데이나잇 전국중계로 방영된다.
김하성은 경기 후 동료들이 라커룸을 떠난 이후에도 트레이너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구단 홍보관계자는 "김하성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진행되는 과정은 내일 말해주겠다"며 라커 앞에서 기다리는 한국 기자들을 돌려 보냈다. 김하성의 통증은 정확하게 오금으로 무릎 뒷쪽이다. 최근 계속된 플레이로 통증이 누적된 차에 오스틴 번스 타구 때 점프를 하다가 아픔을 드러낸 것. 경기 전 일찍 도착해 트레이너의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날 1타수 무안타로 타율은 0.259가 됐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