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24위ㄱ러시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천750 달러) 단식 정상에 올랐다.
알렉산드로바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톱 시드를 받은 옐레나 오스타펜코(19위ㄱ라트비아)를 2-0(7-6<7-4> 6-0)으로 물리쳤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에 나와 2019년 4강까지 올랐던 알렉산드로바는 코리아오픈 네 번째 출전에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만3천200 달러(약 4천700만원)다.
반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코리아오픈 패권 탈환에 나섰던 오스타펜코는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오스타펜코는 1세트 게임스코어 5-3으로 앞서던 유리한 상황을 지키지 못해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 들어갔고, 결국 타이브레이크 점수 4-7로 1세트를 내줬다. 경기 분위기가 알렉산드로바 쪽으로 기울면서 2세트는 알렉산드로바가 일방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게임스코어 3-0으로 알렉산드로바가 앞서가자 오스타펜코는 오른쪽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다.
전날 에마 라두카누(77위ㄱ영국)와 준결승에서는 3세트 도중 라두카누가 기권해 결승에 진출한 오스타펜코는 다시 코트로 돌아왔으나 이후로도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0-6으로 2세트마저 내줬다. 알렉산드로바는 전날 준결승 승리 후 인터뷰에서 "비시즌 때 몇 번 자유 시간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 온 적이 있다"며 "이유는 모르지만 서울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한 '친한파' 선수다.
이날 우승 후 코트 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 대회와 서울을 사랑한다"며 "김치찌개와 불고기도 좋아한다"고 말해 한국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정확한 '김치찌개' 발음으로 김치찌개를 한두 번 먹어본 솜씨가 아니라는 점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듯했다.
알렉산드로바는 이번 우승으로 단식 세계 랭킹 21위에 올라, 2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 코트에는 8천 명 가까운 많은 팬이 입장해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테니스 축제를 즐겼다.
앞서 열린 복식 결승에서는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3위ㄱ이하 복식순위ㄱ프랑스)-야니나 위크마이어(396위ㄱ벨기에) 조가 에이샤 무하마드(30위)-사브리나 산타마리아(84위ㄱ이상 미국) 조를 2-0(6-3 6-2)으로 꺾고 우승했다.
26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본선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