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0월 1일 새벽 4시 30분 아스널과 EPL 9라운드
북런던 더비ㄱ1위 결정전…해트트릭·A매치 연속골 감각 이어갈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9월 모의고사'에서 골맛을 보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복귀한다.
손흥민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 소속팀인 토트넘에 합류한다.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려 공항에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 등 팬서비스를 한 손흥민은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 출국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손흥민은 토트넘에 합류해 한국시간으로 10월 1일 오후 8시 30분에 펼쳐지는 '라이벌' 아스널과 2022-2023 EPL 9라운드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아스널(승점 18)은 6승 1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4승 2무로 맨체스터 시티(승점17)와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3위에 자리한 토트넘으로서는 이번 경기가 선두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더욱이 전통의 지역 라이벌인 두 팀이 모두 시즌 초반 고공행진 중인 까닭에, 이번 '북런던 더비'는 상대의 기세를 꺾어둘 기회이기도 하다.
중요한 경기를 맞는 손흥민의 골 감각은 예리해져 있다.
손흥민은 이미 A매치 주간 전 마지막 EPL 경기인 레스터시티전에서 13분 만에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시즌 초반 골 가뭄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이후 A매치 두 경기에서도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앞선 해트트릭이 일회적 폭발이 아닌 날카로워진 골 감각의 산물임을 증명했다. 특히 정규리그, A매치 등 최근 세 경기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5골을 넣은 점이 고무적이다. 레스터시티전 중거리 지역에서 오른발, 왼발 감아차기로 두 골을 넣은 손흥민은 세 번째 골은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 정면까지 전진한 후 침착하게 빈 공간으로 공을 차넣었다.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코스타리카전 후반 41분에는 프리킥이 폭발했다.
페널티지역 아크 왼쪽 부근에서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빠르게 찌르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에 골키퍼는 꼼짝없이 볼의 궤적만 쳐다봐야 했다.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렀던 카메룬전에서는 보기 드문 헤딩슛으로 또 골 맛을 봤다. 전반 35분 김진수(전북)가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해 시도한 왼발 슛이 상대 앙드레 오나나 골키퍼에게 막혀 나오자 골대 앞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앞으로 월드컵 휴식기까지 '살인적인 일정'이 쏟아진다는 점도 그 기점이 되는 아스널전이 중요한 이유가 된다.
토트넘은 다음 달 1일부터 월드컵 휴식기까지 무려 13경기를 치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강팀들과 8경기를 치러야 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도 4경기가 예정돼 있다.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리그컵 경기도 치러야 한다.
레스터시티전을 선발이 아닌 후보로 시작한 손흥민에게는 아스널전 활약이 이후 입지를 다시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유독 아스널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유럽 축구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2015년 토트넘 데뷔 이후 16차례 아스널과 맞대결에서 10개의 공격포인트(5골 5도움)를 올렸다.
마지막 맞대결인 지난 시즌 22라운드 순연 경기도 손흥민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리그 21호 골을 넣으면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아울러 상대 수비수 롭 홀딩의 퇴장까지 이끌어 내며 팀의 3-0 완승에 공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