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괴롭힌 변수가 있었다. 바로 주장 완장이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 도중 주장 완장을 급하게 교체했다. 경기 초반 몇 차례 완장이 흘러내리면서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워지자 벤치로 다가가 새 완장을 요구한 것이다. 새 완장을 찬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손흥민은 완장을 팔이 아닌 손에 걸고 달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후 안면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불편함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데 왼쪽 팔까지 신경써야 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변수가 손흥민의 집중도를 떨어뜨린 것이다.

원래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기관들은 주관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통일해 각 나라에 지급한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지급한 완장은 유독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는 손흥민이 완장을 불편해 하는 모습을 편집해 따로 조명하기도 했다. 불필요하게 선수에게 방해가 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비판이었다.

비단 손흥민만 느끼는 불편함은 아니다. 개막 후 여러 나라의 주장들이 완장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어 FIFA는 새로운 완장을 제작해 지급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 공통으로 지급된 완장인데 원사이즈다. 우리뿐 아니라 다수 팀들에게서 유사한 상황 발생해 FIFA에서 완장을 다시 제작한 후 배포할 예정이라고 안내받았다”라고 설명했다.

FIFA의 세밀하지 못한 일 처리가 여러 선수를 괴롭힌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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