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주년을 맞은 가수 홍진영이 확 바뀌었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미니 앨범 ‘걸 인 더 미러’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사랑의 배터리’, ‘엄지척’, ‘잘가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활약해 온 홍진영은 타이틀곡 ‘걸 인 더 미러(Girl in the mirror)’로 팝 장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논문 표절 논란 이후 홍진영은 지난 4월 발매한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로 1년 5개월 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복귀와 함께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9위에 진입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홍진영은 “‘비바 라 비다’로 우연히 빌보드 차트에 들어가면서 해외 작곡가들에게 연락이 왔다”며 “반복적인 훅이 한 번 들으시면 중독성이 있지 않을까 했다. 거창하게 글로벌적이라기 보단 우연히 다가온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걸 인 더 미러’는 파워팝 장르 특색인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현악기의 마르카토 기법이 특징이다. 가사에는 자신이 느끼는 현재의 한계를 깨부수고, 자신이 그려낸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에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홍진영은 “트로트 가수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갑자기 ‘왜 팝일까’ 당황스러우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 색깔을 버리지 않으면서 녹음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팝가수 프롤리(Frawley)가 피처링에 나서서 홍진영의 글로벌 활동 지원에 나섰다. 프롤리는 미국 음반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 소속 싱어송라이터다. 지난 29일 첫 방한한 프롤리는 이날 홍진영의 쇼케이스와 4일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 무대에 함께 선다.

홍진영의 러브콜로 컬래버레이션을 하게 됐다는 그는 “러브콜에 설레었다. 기존의 곡들을 들어보니 신나더라. 기대가 많이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는 홍진영은 “라틴, EDM 등을 섞으면 어떨까 고민이 많았다. 트로트 가수로서 도전해보고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도 열심히 활동해보고 싶다. 이런 것들이 제겐 큰 기회인 거 같다. 할 수 있는 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는 라틴 트로트를 꼽기도 했다.

올해 팝 장르로 새 도전을 이어오고 있는 홍진영은 내년엔 트로트 장르로의 복귀를 예고했다. 홍진영은 “내년에 발매할 곡은 트로트 곡이 될 예정이다”라며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내년에 콘서트와 미주투어도 계획 중이다”라고 앞으로 행보를 밝혔다. 그러면서 ‘걸 인 더 미러’로 빌보드 차트 진입에 대한 바람도 덧붙였다.

홍진영은 MBN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방송에도 복귀한다. 홍진영은 “트로트 가수를 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제가 한 마디라도 좋은 말을 해주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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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