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이나 다름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1-4로 무릎을 꿇었다. 사상 첫 원정 8강도 좌절됐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확정된 일정이었기에 붉은 악마가 원정석을 상당 부분 차지했다. “대한민국”이 크게 울려 퍼지며 선수단을 응원, 격려했다. 이에 힘입어 1승1무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하지만 16강은 달랐다. 브라질과 16강은 에듀케이션 시티가 아닌 스타디움 974에서 열렸다. G조 1위가 유력했던 브라질은 팬들도 대부분이 해당 경기의 좌석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브라질 응원석은 물론 원정 응원석도 노란 물결로 가득찼다. 반면 붉은색은 상당히 한정적이었다. “오! 필승 코리아”를 연신 외쳤지만, 대규모 브라질 응원단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브라질 응원단의 열띤 응원 속에 이곳 스타디움 974 특성도 한몫했다. 스타디움 974는 계단을 제외하면 철제로 돼 있어, 발을 쿵쿵 굴리면 상당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때문에 숫자로 압도한 브라질의 원정 응원단에 분위기를 내줬다. 이 탓인지 대표팀도 전반 7분 만에 첫 골을 내준 뒤 연달아 3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백승호의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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