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변함없는 실력으로 아르헨 이끌어
10일 네덜란드 상대로 준결승 갈지 관심 
호날두, 선발 제외되자 포르투갈 상승세
11일 모로코 상대로 분위기 흐릴지 걱정

두 전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조별리그서 2골, 16강 호주전에서 1골을 넣어 총 3골로 아르헨티나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활동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공을 잡았을 때 메시는 여전히 월드클래스다. 직접 드리블로 치고 나가기도 하고, 동료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기회를 창출하기도 한다.
프로선수로 스페인 라 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코파아메리카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메시는 아직 월드컵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1987년생인 그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 월드컵이다. 16강까지는 무난하게 돌파했다. 이제 준결승으로 갈 차례다. 아르헨티나는 현지시간 9일 오후 6시(한국시간 7일 자정)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와 8강전을 치른다.
네덜란드는 까다로운 A조를 2승1무 무패로 통과했다. 16강에서는 미국을 3-1로 완파했다. 대회 4경기서 단 2골만을 허용한 수비가 특히 안정적이다. 세계적인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중심이다. 집중 견제를 받을 메시가 얼마나 유연하게 경기를 풀어가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메시와 함께 시대를 양분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대회 들어 계륵으로 전락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었을 뿐 필드골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와 16강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채 벤치에 앉았는데 포르투갈 경기력은 훨씬 향상됐다. 대신 들어간 곤살로 하무스는 대회 첫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6-1 대승을 견인했다. 하무스의 활약으로 주변의 주앙 펠릭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등이 모두 살아났다.
자기중심적인 호날두는 스위스전 승리 후 피치 가운데서 박수를 몇 차례 친 후 홀로 벤치로 들어갔다. 동료가 관중에게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돌발행동을 하며 빈축을 샀다. 경기 다음 날에는 후보 선수들과 훈련하기 싫다며 주전으로 나선 선수 그룹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현지시간 10일 오후 6시 카타르 도하 알 투마마에서 모로코와 8강에서 격돌한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도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를 백업 멤버로 분류했다. 하무스의 컨디션이 좋은데 굳이 그를 선발로 내세울 이유가 없다.
모로코가 만만치 않은 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16강전 모습이라면 포르투갈의 승리가 유력하다. 문제는 호날두다. 두 경기 연속, 그것도 8강전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베스트11에 들어가지 못한 또 어떤 식으로 팀 분위기를 흐릴지 우려된다. 우직하게 팀을 이끄는 메시와 오버랩되면서 호날두의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한편 크로아티아와 브라질,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각각 현지시간 9일과 10일 8강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도하(카타르) |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