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최지만.에드먼 등 '빅리그 내야진' 갖추고도 고민
시즌 더 중요한 구단들, 스프링캠프 소화 뒤 WBC행 고집
가장 중요한 센터라인 호흡… 최악 경우 땐 훈련 없이 돌입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가 한창이다. 무엇보다 든든한 선수를 꼽자면 아무래도 메이저리거인 최지만(32.피츠버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을 들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시간'이다. 구단의 '고집'에 대표팀 캠프를 함께할 수 없는 탓이다.
WBC는 메이저리그(MLB)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만든 WBCI가 주관하는 대회다. 초반에는 빅리거들이 시큰둥했지만, 이제는 특급 스타들이 출격한다. 사무국도, 선수노조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단, 오롯이 뜻대로 하도록 두지는 않는다. WBC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무국이나 선수노조, 구단들 입장에서는 시즌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훈련 캠프 참가에 '태클'이 들어왔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소속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합류 시점을 발표했다. WBC에 출전하는 야수들은 현지 시간으로 2월16일까지 캠프지에 합류해야 한다. 이후 3월초까지 캠프를 소화하고 WBC에 참가하도록 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규정 변화가 많기에 습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는 2월20일부터 전체 선수단의 첫 훈련이 시작된다. 그 전까지 합류해야 한다. 이 팀들 또한 소속팀 캠프를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하도록 지시할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처럼 합류 시점을 당길 수도 있다.
그러면 대표팀 캠프는 불발이다. 대표팀은 오는 2월14일 애니조나 투산에 모인다. 2월27일 한국으로 돌아오고, 3월1일부터 4일까지 고척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3월5일 오사카로 출국, 6~7일 이틀간 각각 오릭스-한신과 평가전을 치른다. WBC 1라운드 첫 경기는 3월9일이다.
고척 훈련이라도 참가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최악의 경우 훈련 한 번 같이 해보지 못하고 1라운드에 나설 수도 있다. 최지만의 경우 합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것도 변수다. 피츠버그가 불허하면 출전이 어렵다.
이 3명 외에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1루는 박병호-강백호가 있다. 유격수 오지환-2루수 김혜성이 조합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격하는 대회다. 최상의 멤버를 쓰는 쪽이 훨씬 낫다.
단체 종목이기에 손발을 맞춰보는 것은 필수다. 가장 중요한 내야 센터 라인이 제때 합류하지 못할 상황이다. 특히 에드먼의 경우 한국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하루가 아쉽다. '시간 활용'이 대표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김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