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조하는 '자유'의 정점에는 '천재'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있다.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은 최근 A매치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0월 맹활약에 이어 11월 첫 경기였던 16일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서도 1골1도움을 기록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 않은 나머지 골 장면에서도 이강인이 기점 역할을 했다. 실질적인 이 경기의 MVP였다.
사실 싱가포르전 전반전 양상은 답답했다. 싱가포르가 효율적으로 페널티박스 근처에 '버스 두 대'를 세우면서 한국 공격수들이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균열을 깬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4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조규성을 향해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이 이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조규성의 움직임과 결정력도 좋았지만, 웬만한 선수는 보기 어려운 패스 길을 확인하고 정확하게 '택배'를 연결한 이강인의 창조성이 더 빛났다. 자칫 후반전에도 어려운 경기로 갈 수 있는 위기를 종식하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후반전에도 창조적인 패스와 화려한 드리블을 통해 싱가포르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후반 4분 조규성의 크로스를 황희찬이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내는 장면 앞에는 이강인의 돌파가 있었다.
최근 득점력까지 장착한 이강인은 후반 40분 강력한 왼발 무회전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가장 넓어진 대표적인 선수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중용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팀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하고 거의 풀타임을 맡긴다. 부상으로 빠진 9월 두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7경기 중 6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그 중 4경기에서 교체 없이 뛰었다.
그만큼 활약도 대단하다. 7경기만 뛰고도 4골2도움을 기록하며 거의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탁월한 결정력으로 득점을 책임지는 모습이다.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