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도 럭비처럼 '일시 퇴장' 제도가 정착될까?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중간 징계인 이른바 '오렌지카드'를 실전에서 시험해보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매체들이 27일 보도했다.
가디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IFAB는 이날 열린 연례 회의에서 이르면 2024-2025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엘리트 리그에서 이같은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IFAB가 이 제도에 긍정적인 건 '오렌지카드'가 소위 전략적 반칙이라 불리는 행동이나 심판에 대한 과한 항의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해서다.
IFAB 내부에서는 흔히 수비수가 역습에 나선 상대 공격수를 의도적으로 저지하는 행위가 축구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경우 대부분 옐로카드를 받는다. 이 정도 징계로는 문제의 행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그렇다고 레드카드를 꺼내기에는 과하다는 게 오렌지카드 신설 취지다. 이날 회의에서 등장한 대표적 예시가 바로 2021년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나온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반칙이었다고 한다. 키엘리니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순간적으로 가속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려던 부카요 사카(잉글랜드)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저지했다. 이때 뚫렸다면 실점할 가능성이 컸다. 키엘리니는 옐로카드를 받았고, 연장전까지 1-1로 마친 양 팀의 희비는 마지막 순간에야 갈렸다.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3-2로 웃었다. 텔레그래프는 "IFAB는 일시 퇴장이 이런 행동을 막는 열쇠가 될 것이라 봤다. 어떻게 이를 실현할지 구체적인 협약도 도출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