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ML 개막전 열리는
고척돔 대변신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김하성(샌디에고 파드리스)을 맞이하기 위해 '변신' 중이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LA다저스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0년 7억달러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내년 3월 고척돔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메이저리그(ML) 개막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ML 개막전은 LA다저스와 샌디에고가 이틀간 치를 예정이어서, 오타니와 김하성(샌디에고)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스포츠서울 취재를 종합하면, 고척돔은 ML 사무국과 공조를 통해 개막전에 걸맞은 구장으로 변신 중이다. 
ML 기준에 부합하는 인조잔디로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시설공단측은 "ML 선수들이 뛰는 정규시즌 개막전인 만큼 ML 구장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ML사무국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공사 설계단계부터 ML사무국이 관여했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만 한국이지 ML 정규시즌이므로 현지 환경과 최대한 유사해야 한다는 게 ML 사무국의 요구사항이었다. 특히 그라운드 상태에 ML 사무국의 관심이 쏠려있다.
고척돔 공사를 관장하는 서울시설공단은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ML 사무국의 관심사는 대부분 고척돔 그라운드인 인조잔디"라면서 "그라운드 '충격흡수율(G-max)'과 그라운드가 얼마나 평평한지의 척도인 '평활도'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이를 미국의 인조잔디 기준에 맞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7개월 넘게 협의를 거쳐 KBO리그 시즌이 끝나자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공단 관계자는 "사무국 고위 관계자가 고척돔을 직접 방문해 닷새가량 함께 공사 방향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고척돔에서 ML 구단이 치르는 경기는 총 6경기다. 
시범경기 성격의 평가전 네 경기를 포함해 개막 2연전 등을 치른다. ML사무국이나 서울시설관리공단 모두 최상의 그라운드 환경에서 '초고액' 몸값을 받는 선수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치도록 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ML 사무국에서 평가전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KBO리그 구단과 경기할지, 국가대표팀을 자체적으로 꾸려서 치를지 등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평가전이지만 유료관중으로 치르는만큼 최대한 많은 팬이 즐길 수 있도록 파트너를 선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척돔이 잔디 공사를 단행하는 건 이미 계획에 있던 일이다. 
관계자는 "고척돔 인조잔디가 노후됐다. 잔디가 노후되면 공이 굴러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일본은 4년, 6년, 8년 주기로 인조잔디를 교체하는데, 고척돔도 한번 바꿔야 할 때가 됐다. 
지난 5월 예산사업에 잔디 교체건을 올려뒀는데, ML 개막전이 확정돼 현지 사무국과 공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디뿐만 아니라 라커룸도 ML 스타일로 변신 중이다. 두 곳으로 분리된 원정 라커룸을 하나로 합쳐 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공단 관계자는 "원정 라커룸 두 개를 통합한 탓에 동선을 배분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기능적인 요소가 최우선이지만, 디자인 자체는 ML구장 라커룸 설계를 참조했다"라고 밝혔다.
조명탑 조도와 휘도값, 베이스 크기 등도 ML 기준에 맞춘다. 이미 ML 사무국에서 보내온 베이스는 공단 측이 보관 중이다.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ML 개막전은 한미일 취재진과 야구팬의 시선을 동시에 받을 수밖에 없다.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대형 이벤트 매치를 위해 ML사무국과 서울시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 공사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관련기사 B3면

고척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