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고진영이 올해 목표로 "부상 없이, 행복하게"를 꼽았다.
고진영은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LPGA 투어에 진출한 지 10년째 되는 해"라면서 부상 없이, 행복하게 골프를 하면서 뭔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은 부상이 많았다"면서 "최근 2년 동안은 많이 나아졌다. 나이가 들긴 했지만, 몸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작년에도 부상 탓에 힘든 시간을 보냈던 고진영은 "골프니까 작년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골프는 정말 힘들다. 인내심과 침착함, 그리고 즐기는 마음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년과 작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해 이번에 3연패를 바라보는 고진영은 3연패의 부담은 내려놨다고 털어놨다. "HSBC에서 두 번이나 우승해서 항상 행복하다"는 고진영은 "두 번 모두 운이 좋아 우승했기에 큰 부담은 없다"고 강조했다.
고진영은 "그저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모두가 우승하고 싶어 하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라는 말로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연습 라운드를 치른 고진영은 "핀 위치가 조금 바뀌었고 벙커가 새로 생겨서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페어웨이에 나무가 많고 그린이 정말 빨라서 쉽지 않은 코스지만,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그린에 볼을 자주 올리면 버디가 많이 나온다"고 코스를 평가했다.
이날 회견에서 복싱 선수 출신 부친한테 어떤 조언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고진영은 "가끔 줄넘기를 더 하라고 하시는데, 나이가 들어서 이젠 못하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