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의 색깔 중 하나가 독기다. ‘이지’ 역시 독기가 가득하다. ”

르세라핌의 ‘독기’가 통했다. 이들은 지난 달 19일 발표한 미니 3집 ‘이지’(EASY)’로 꿈에 그리던 미국 빌보드 ‘핫 100’ 진입 등 꿈의 기록을 세우며 올해 첫 활동을 마쳤다. 데뷔 2년 만에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한 이들은 이제 더 큰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이지’는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일제히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또 지난 10일 마지막 음악방송이었던 SBS ‘인기가요’에서도 이변없이 1위를 차지하며 신보 활동으로 음악방송 7관왕에 올랐다.

‘이지’는 발매 9일 차인 지난달 27일에 한터차트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이로써 르세라핌은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 정규 1집 ‘언포기븐’에 이어 3개 앨범을 연달아 밀리언셀러 대열에 올렸다.

그간 당당함의 대명사로 불린 르세라핌은 이번 신보 ‘이지’로 확 바뀌었다. 신보에는 르세라핌의 당당한 모습 이면에 존재하는 불안과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지리스닝’을 내세운 타이틀곡 ‘이지’는 초창기보다 무게감을 덜어내고 힙한 분위기에 초점을 맞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앨범을 낼 때마다 음원·음반 모두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하며 ‘계단식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타이틀곡 ‘이지’가 최신(3월 9일 자) 미국 빌보드 메인 송차트 ‘핫 100’에 99위로 진입한 건 고무적인 성과다. 전작이자 첫 영어 싱글인 ‘퍼펙트 나이트’가 미국 빌보드의 ‘버블링 언더 핫 100’ 차트에 2주 연속 머무르며 인지도를 쌓은 영향이 컸다.

타이틀곡과 동명의 앨범은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8위에 자리했다. 전작인 첫 정규 앨범 ‘언포기븐’ 6위에 이어 두 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 톱10 진입이다. 아울러 일본 오리콘 랭킹에서 자체 최고 판매량과 포인트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글로벌 K팝 인기의 선봉장으로 우뚝 섰다.

르세라핌은 소속사 쏘스뮤직을 통해 “빌보드 ‘핫 100’ 입성은 늘 마음 한편에 조심스레 갖고 있던 꿈”이라며 “이렇게 (꿈이) 빨리 이뤄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르세라핌은 이제 매년 20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미국 최대의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로 향한다. 올해 이 무대에 오르는 걸그룹은 르세라핌이 유일하다. 르세라핌은 오는 4월 13일과 20일 코첼라 무대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역대 한국 가수 중 데뷔 후 최단 기간에 이 페스티벌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아티스트가 됐다. 지난해엔 블랙핑크가 섰다.

오는 5월 2일 데뷔 2주년을 앞두고 미국 음악 페스티벌 첫 출연을 코첼라로 장식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 르세라핌이 올해 이뤄나갈 글로벌 성과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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