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용기가 필요한데, 직접 해서 뿌듯하다. 실수 통해 더 단단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갈등을 빚었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에 대해 이렇게 코멘트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도중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하극상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골절되는 등 일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SNS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올리는 등 갈등은 봉합됐다. 아시안컵 후 약 한 달 만인 지난 19일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얼굴을 마주했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고 등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였다. 강인이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선수들도 마음을 잘 받아줬다. 우리가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걱정하는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강인이가 영국까지 와서 먼저 사과의 제스처를 보였다. 누군가가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데, 용기를 내어 뿌듯하다. 모든 사람이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인 만큼 실수를 통해 더 단단해지고, 축구국가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 멋지고 좋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완전체’ 대표팀으로 훈련하는 첫 날이다. 시간적으로 합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

손흥민은 “선수 모두가 합류한지는 어제였다. 위기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감독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중요한 경기다. 보여줘야 한다. 또 해야할 것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현실적으로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여러 리그를 경험하고, 경기를 뛰면서 든 생각이다. 동남아든 세계 챔피언이든 마찬가지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경기 준비는.

아시안컵을 끝내고 처음으로 뵙는다. 한국이라는 땅에 국가대표 선수로 소집되어 영광이다. 축구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다. 모두 합류한지 어제다. 분위기를 이야기 하기보다는, 감독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중요한 경기다. 보여줘야 한다. 또 해야할 것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표팀 합류가 남다를 것 같은데. 심경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현재 대표팀 소집 자체가 나에게는 단 한순간도 당연하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광스럽다. 가슴에 항상 태극마크가 달려있고, 행동을 조심하려고 한다. 많은 생각 속에서 내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할 건 오로지 이 팀을 어떻게 똘똘 뭉치게 하냐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똘똘 뭉친다면 경기 결과는 큰 문제 없을 것 같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잘 뽑을 수 있게 옆에서 잘 도와주고 싶다.

-이강인과 따로 만났는지.

강인이와는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다. 어제도 선수들과 다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등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였다. 강인이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선수들도 마음을 잘 받아줬다. 우리가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많은 분이 걱정하는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강인이가 영국까지 와서 먼저 사과의 제스처를 보였다. 누군가가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데, 용기를 내어 뿌듯하다. 모든 사람이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인 만큼 실수를 통해 더 단단해지고, 축구국가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 멋지고 좋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

-손가락 상태는.

손가락 기사는 안써주셔도 될 것 같다. 소속팀 감독님이 이야기하셨 듯, 축구선수니까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괜찮다. 걱정하실 만크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당연히 걱정해주시고, 신경 서주셔서 감사하지만 이런 것들로 인해 혼란주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생기니 같이 미안하더라. 축구는 팀 스포츠다. 나로 인해 좋지 않은 기사가 나가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손가락은 괜찮다. 이정도 아픔은 모든 축구선수가 갖고 있다.

-아시아축구가 성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여러 리그를 경험하고, 경기를 뛰면서 든 생각이다. 동남아든 세계 챔피언이든 마찬가지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능력치에서 오는 차이는 있지만, 어떤 자세로, 진지하게 임하느냐에 달렸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일이 일어난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가 발전했다는 건 좋은 부분이다. 아시안컵에서도 약체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자랑스럽다. 한국축구도 그만큼 더 발전하고, 싸움에서 이겨내야 하는 경쟁구도가 생겼다. 좋은 현상이다.

스포츠서울 | 상암=강예진 기자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