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세 번째 3출루 경기…4경기 연속 득점
팀 유일 '2안타'에 볼넷 타율 0.262로 상승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팀 역전승 선봉에 섰다. 동점 적시타 포함 멀티히트 경기다. 허무한 땅볼 아웃은 이날도 없었다.
이정후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올렸다. 이날 팀 내에서 2안타 경기를 치른 유일한 선수다.
멀티히트는 10일 워싱턴전 2안타 이후 6일-4경기 만이다. 7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홈런으로 타점을 생산한 후 16일-13경기 만에 타점도 추가했다.
이날 성적을 더해 시즌 타율이 0.242에서 0.258로 올랐다. OPS도 0.613에서 0.644가 됐다. 계속 올라오고 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맞이했다. 카운트 2-2에서 6구째 시속 97.1마일(약 156.3㎞) 바깥쪽 높은 속구를 밀었다. 깨끗한 라인드라이브 중전 안타. 다음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삼진당할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화면상 세이프로 보였다. 판정은 아웃. 이정후는 세이프로 느낀 듯했다. 잠시 베이스에 머물렀으나 샌프란시스코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 신청을 하지 않았다. 아쉽게 돌아섰다.
4회초 다시 이닝 첫 타자로 나갔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먹은 후 볼 4개를 잇달아 골랐다.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속지 않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결과는 볼넷이다. 9일 워싱턴전 이후 일주일 만에 볼넷으로 나갔다.
호르헤 솔레어의 안타로 2루에 들어간 후 마이클 콘포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최근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0-3에서 1-3으로 따라가는 득점이다.
5회초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초 찬스가 걸렸다. 2-3으로 추격한 상황, 2사 1,2루에서 이정후의 타석이 돌아왔다. 마이애미가 왼손 투수 앤드류 나디를 올렸다. 문제는 없었다. 카운트 2-2에서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었다. 깨끗한 좌전 적시타가 됐다. 3-3 동점을 만드는 안타다. 멀티히트 완성이다.
타구 자체는 땅볼이었다. 타구 속도가 101.5마일(약 163.3㎞)에 달하니 문제가 없다. 코스도 완벽했다. 이후 대타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가 추가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역전까지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넘친다. 중견수로서 주자의 3루 진루를 억제하는 정확한 송구가 일품. 전날에도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인 바 있다. 현지 중계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라며 호평을 남겼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4-3으로 이겼다. 시즌 7승 10패가 됐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으나 경기 후반 뒤집기에 성공했다. 선발 카일 해리슨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다. 승리도 따냈다.  

김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