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정치색 논란에 휘말렸다. SNS에 게시한 사진 한 장이 특정 정당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불거져, 결국 사과했다. 선거철을 맞아 연예인의 SNS 활용에 대한 경각심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카리나는 27일 SNS에 장미 이모티콘과 함께 일본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논란이 된 것은 카리나의 점퍼였다. 검정 바탕에 빨간 무늬가 들어간 점퍼로, 특히 큼지막하게 빨간색 숫자 2가 새겨져 있었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논란이 촉발됐다. 일부 네티즌은 숫자와 색상을 두고, 제21대 대통령선거 기호 2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냈다. 장미 이모티콘은 ‘장미 대선’을 가리킨다는 추측도 나왔다. 반면 카리나가 정치적 의도 없이 실수한 것 같다는 옹호론도 팽팽하게 맞섰다.
의혹이 이어지자 카리나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신중하지 못한 사진이었다는 비판 역시 쏟아졌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카리나를 감쌌다. 이수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위선자들의 조리돌림. 신경 쓸 가치 없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심할테지만 이겨냅시다”라면서 “카리나 건들면 니들은 다 죽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결국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공식 입장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SM은 “카리나는 일상적인 내용을 SNS에 게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리나도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카리나는 팬덤 ‘마이’에게 “걱정하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저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계속 오해가 커지고 마이가 많이 걱정해서 직접 이야기해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앞으로는 저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과거 유사한 사례도 있었다. EXID 출신 하니는 제20대 대선 당시 SNS에 기표 도장이 찍힌 손등 사진을 게재하고 “참 어렵던 이번”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이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하니는 글을 “이번 투표”로 수정했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게시물을 삭제한 바 있다.
선거철이 돌아올 때마다 연예인의 SNS 게시물이 정치적 의도로 해석되며 논란에 오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투표 인증샷을 게재할 때에도 일부 색상의 의상을 피하거나, 손가락 브이(V) 포즈처럼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할 수 있는 제스처도 삼가고 있다. 단순한 문구나 색상도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색 논란을 원천 봉쇄한 사례도 있다. 데프콘의 경우 20대 대선 당시 투표 독려 글과 함께 파랑, 노랑, 빨강, 하양 등의 여러 색깔이 어우러진 점퍼를 입고 사진을 올리며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