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상대로 '무실점 완승'에 성공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내용과 결과에 만족해하며 말했다.
홍 감독은 6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A매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긴 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LAFC)이 득점은 물론 일차 수비 저지선 역할까지 해줬다"라며 "손흥민이 팀을 잘 이끌어줘서 선수도 잘할 수 있었다. 오늘 승리는 우리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43분 이동경(김천)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승리의 일등 공신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 원톱' 기용과 관련해 "스트라이커 뿐 아니라 왼쪽 날개도 맡을 멀티 플레이어"라며 "지금 대표팀 전술에서 손흥민의 수비 부담을 좀 덜어주면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게 첫 번째 득점 장면"이라고 했다. 또 "손흥민이 더 뛸 수 있었는데 다른 선수 부상으로 전체적인 균형 차원에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내년 월드컵에서 플랜A로 가동할 수 있는 스리백 전술 완성도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는 "(7월) 동아시안컵 때 처음으로 스리백을 썼는데, 가능성을 봤기에 이번에 합류한 유럽(리그 소속) 선수에게도 이 전술을 준비하게 했다"라며 "짧은 준비 기간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해줬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어린 선수를 잘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스리백으로 플랜A를 바꾼다고 말하기는 조금 이르다. 하지만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미국은 우리가 월드컵 본선을 확정하고 상대한 아주 강한 팀인데 승리해서 선수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다워 기자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