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예상대로 6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여자단식에서는 1위 서리나 윌리엄스가 패하는 파란이 펼쳐졌다.
조코비치는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영국·2위)를 3-0(6-1 7-5 7-6<3>)으로 완파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6차례 우승해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조코비치 외에 호주의 로이 에머슨이 1961년부터 1967년 사이에 6차례 정상에 오른 예가 있다. 프로 선수들의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는 조코비치가 유일하게 호주오픈을 6번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2008년과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에 이어 6번째로 호주오픈을 제패했다.
최근 6년 사이에 5번이나 호주오픈 정상을 지켰다.
조코비치는 1세트 시작 후 불과 20분 만에 게임스코어 5-0을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를 30분 만에 6-1로 마무리한 조코비치는 2세트 들어 머레이의 스트로크에 힘이 실리면서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게임스코어 5-5로 맞선 머리의 서브 게임 도중 무려 36차례나 오가는 랠리에서 포인트를 따낸 뒤 그 기세를 몰아 브레이크에 성공,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머레이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조코비치에 패하는 등 호주오픈에서 준우승만 5차례나 했다.
한편 전날 벌어진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안젤리크 케르버(독일·6위)가 최강 윌리엄스를 2-1(6-4 3-6 6-4)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011년 US오픈과 2012년 윔블던 4강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케르버는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독일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99년 프랑스오픈 슈테피 그라프 이후 약 17년 만이다.
반면, 윌리엄스는 이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회 패권을 차지하며 그라프의 통산 2위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