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9)가 팀 내 첫 청백전에 4번 타자로 나섰지만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29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스프링 캠프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했다.
청백전이지만 김현수의 4번 기용은 의미가 남다르다.
김현수는 당초 볼티모어의 2번 타자로 전망됐으나,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 3번 기용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록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김현수는 1일부터 시작하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1일부터 애틀란타와 2연전을 벌인 뒤 3일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4일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를 치른다. 5일에는 스플릿 스쿼드(팀을 나눠 치르는 경기) 형태로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와 각각 시범경기를 갖는다.
볼티모어 지역 매체인 MASN은 "김현수가 팀에 아주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현수가 볼티모어 라커룸에서 마치 집에서처럼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이라며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외야수 동료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수 친화력은 '웃음'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볼티모어 선발 투수 크리스 틸먼은 "김현수는 정말 재미있는 선수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다"라며 "뭔가 심각한 얘기를 하더라도 웃어 넘길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언어 장벽이 있지만 내가 말하기 어려운 것처럼 동료들도 나에게 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얼른 노력해서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또 "한국에서 야구 할 때와 많이 다르다. 캠프 훈련 때 내가 스스로 훈련 계획을 세워서 그대로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며 "이제는 새 방식에 익숙해졌다. 내 스케줄과 팀 스케줄을 잘 따라갈 수 있다"고 스프링캠프 적응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도 이날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주전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 우드의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는 1회 초 수비를 소화한 뒤 1회 말 상대 팀 선발로 나선 닉 마르니테스를 맞아 1루 앞 땅볼로 물러난 뒤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