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김(16)이 제2회 유스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정유림(17)도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 시상대에 두 명의 한인이 올랐다.
클로이 김은 14일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2차 시기에서 96.50점을 획득해 정상에 올랐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95.24, 3차 시기에서는 96.25를 받았다. 이 종목을 선수마다 세 차례 도전을 한 뒤 가장 좋은 점수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이 종목에는 11개국에서 17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정유림은 84.50점을 받아 에밀리 아서(오스트리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미국 선수단을 대표해 기수를 맡은 선수다.
그녀는 미국 국가대표 팀 인터넷 사이트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 개막식에서 국기를 떨어트리지 않기를 바랐다"고 떨렸던 심정을 털어놨다.
클로이 김은 이달 초 국제스키연맹(FIS) 주간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 6일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6 FIS 스노보드 월드컵 3차 시기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또 여자 선수 최초로 공중에서 세 바퀴를 연달아 도는 '백투백 1080' 기술을 성공했다.
4살 때부터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한 클로이 김은 8살 때는 스위스로 거처를 옮겨 스노보드 유학을 했을 정도로 일찍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현재는 라팔마 크리스찬 스쿨 10학년에 재학 중인 그녀는 "부모님의 도움없이는 이 자리에 올 수 없었다"면서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13살이던 2013년에 이미 미국 국가대표에 뽑혔으나 나이 제한 때문에 2014년 소치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동메달을 목에 건 정유림은 "기술을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국가대표로 나와 메달을 따 기분이 좋다"며 "다음에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