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에서는 수염을 기른 선수를 보기 힘들게 됐다.
새 사령탑을 맡은 돈 매팅리 전 다저스 감독이 스프링 캠프를 앞둔 선수들에게 수염을 말끔히 정리하고 합류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매팅리 감독은 21일 "몇몇 선수들이 불만을 터뜨릴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이 방침을 계속 유지하는 한 큰 문제는 안되리라 생각한다"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강타자 유명하던 시절 두꺼운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그였기에 '수염 금지'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매팅리 감독이 1991년 치렁치렁한 머리를 자르라는 양키스 구단의 요구를 거부해 벤치 신세를 진 것은 유명한 일화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다저스 감독을 지낼 때도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스타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편이어서 수염 가지고 뭐라 말한 적은 전혀 없었다.
마이애미의 간판인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는 "16세처럼 보일까 걱정이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규칙이 어떻든 우리는 그 규칙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