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공동선두에 오르며 리비에라에서의 첫 우승을 기대하게 했지만 아쉽게도 최경주(46)가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최경주는 21일 퍼시픽 팰리세이츠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8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초반 버디 4개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들어 보기 2개를 범하는 바람에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 우승자 버바 왓슨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왓슨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최경주는 첫홀서부터 버디 사냥을 시작, 11번 홀까지 4개의 버디를 낚아냈다. 1번 홀(파5)에 이어 3번 홀(파4), 4번 홀(파3) 연속 버디를 낚았고, 6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더하며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정교한 아이언샷이 위력을 보이면서 단숨에 4타를 줄였지만 더 이상 버디를 잡지 못했다.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합계 13언더파로 내려온 최경주는 이때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제이슨 코크랙이 1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해 1타 차 공동 2위 그룹에 남아 우승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계속해서 타수를 줄이며 전진한 반면, 최경주는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마지막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잘 쳤으나 까다로운 그린 때문에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하지 못했고, 17번 파5홀에서는 정석대로 끊어갔으나 3번째 웨지샷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버디 기회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는 최경주는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준우승한 데 이어 이 대회에서 또다시 상위권 성적을 올려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최경주는 세계랭킹 순위에서 한국선수 중 2위 이내로 들게되면 선수로 출전할 수 있다.
왓슨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했다. 한 때 코크락에 2타 차로 뒤져 있던 왓슨은 15번 홀까지 1타 차로 따라붙은 뒤 16번 홀(파3)과 17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15언더파를 만들며 마침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왓슨은 애덤 스콧(호주), 코크락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강성훈(29)은 17번홀(파5)에서 멋진 투온에 이은 짧은 이글 퍼트를 넣는 등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노승열이 2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