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29)이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왼쪽 어깨 수술 뒤 재활 막바지 단계에 이른 류현진은 2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롱토스를 먼저 한 뒤 30개의 불펜 피칭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84마일 수준. 류현진은 앞서 지난 18일에도 불펜 투구에 나서 상태를 점검한 바 있다.
류현진의 이날 불펜 피칭에 대해 MLB닷컴은 "류현진이 매우 좋은 불펜 피칭을 했다"며 "그의 피칭이 다저스 감독과 단장을 기쁘게 했다"고 전했다.
이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비롯해 릭 허니컷 투수코치, 앤드류 프리드먼 구단 사장은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봤다. 류현진은 전날 로버츠 감독과 개인 면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이 시간이 갈수록 힘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특히 마지막에 던진 6~7개의 공은 그다운 투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아직 류현진이 예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고 할 수 없고 정상적인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현재 다른 투수들보다 진도가 2주가량 뒤처진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틀림없이 2주 정도 뒤쳐져 있다.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며 "천천히 그의 복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우리에겐 알렉스 우드, 마이크 볼싱어 등 선발 투수들이 충분히 있다. 류현진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복귀해서 제몫을 다하면 된다. 우리는 류현진이 무리해서 던지지 않게 할 것"고 강조한 뒤 "수술 뒤 돌아온 선수에게 200이닝을 던지길 바라는 건 비현실적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2013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같은 해 192이닝을 던졌고, 이듬해에는 152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2년간 그는 통산 28승1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불펜 피칭을 마친 후 "지난 18일과 비교해 오늘은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속도와 컨트롤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특히 어깨가 더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