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골프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신설된 곳이다. 새로 개장한 곳에 한국의 정상급 여자 골퍼 4명이 함께 연습 라운딩을 한 15일(현지시간)엔 몇 가지 화제도 나왔다.

#1.박인비 홀인원=여자 대표팀 간판이자 세계랭킹 3위를 달리는 박인비는 이날 올해 자신의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162m 길이의 6번홀에서 행운을 잡았다. 박인비는 “공이 어디갔나 찾아봤는데 홀컵 안에 들어가 있었다”면서 “연습에서도 올해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손가락 부상 등으로 고생하다 컨디션을 되찾고 브라질까지 왔다.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기분 좋은 상태로 임하게 됐다.

#2.“쥐가 있어요”=막내 전인지는 전날 입국했으나 골프백이 들어오질 않아 이날 처음으로 골프채를 들고 연습했다. 해가 지기 전까지 1~11번홀을 돌면서 코스를 탐사했다. “후반에 어렵다는 홀들(11~13번홀)은 못 가봐서 내일 가려고 한다”는 전인지는 “3번홀을 돌 때였다. (볼이)해저드에 들어가진 않았으나 그 근처에 머무르고 있을 때 거대한 쥐가 풀을 뜯어먹고 있더라”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전인지가 말한 ‘거대한 쥐’는 쥐가 아니라 대형 설치류 카피바라다. 사람을 해치지는 않지만 몸집이 60㎏이 넘는다. 전인지의 말에 박인비는 “난 악어도 봤다”고 화답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3.바람아 반갑다=이날 올림픽 골프장의 날씨는 최근 리우의 날씨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듯 했다. 정오까지만 해도 맑은 하늘에 해가 나면서 33도까지 기온이 치솟았으나 3시간 뒤 구름이 끼고 강풍이 심하게 불면서 기온도 뚝 떨어졌다. 하지만 ‘태극낭자’들은 이런 날씨를 오히려 기다린 듯 했다. 리우 올림픽 골프 종목의 최대 변수로 꼽힌 바람이 1라운드 이틀 앞두고 제대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양희영 전인지 등은 좋은 테스트 기회가 왔다는 듯 바람을 가르며 샷을 계속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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