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의례를 거부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이번에는 최근 타계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 구설에 올랐다.
캐퍼닉은 27일 마이애미 원정 경기에서 관중들로부터 많은 야유를 받았다. 평소 상대 팀 쿼터백에게 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유는 바로 캐퍼닉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스트로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쿠바에서는 카스트로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카스트로가 싫어 쿠바를 등지고 마이애미로 건너온 쿠바 이주민들은 사실 축제 분위기다. 이 때문에 캐퍼닉에 대한 야유가 쏟아진 것.
캐퍼닉은 프리시즌 기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스트로와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 X가 함께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왔던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카스트로가 감옥보다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이애미 해럴드는 "캐퍼닉은 잘못된 주에 최악의 장소를 골라 카스트로를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캐퍼닉은 프리시즌 기간부터 미국 내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민의례를 거부해 지지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그의 거부 운동은 다른 선수들에게 이어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날 경기서 캐퍼닉은 296야드 전진패스에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했지만 팀은 24-31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