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골퍼'로 더(?) 유명한 페이지 스피래닉(23)이 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지난해 이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가 전 세계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 댓글에 심한 마음 고생을 했던 주인공. '골프 선수로 보여준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데도 예쁜 외모 덕에 초청장을 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녀가 결국 작년 대회에서 1, 2라운드에서 12오버파로 컷 탈락하자 '그것 보라'며 비난은 더욱 심해졌었다.
올해 대회에도 스피래닉은 스폰서 초청을 받아 출전했다. 그녀는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 대회를 마치고 3주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며 "골프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마저 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나뿐 아니라 부모님, 가족, 친구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잔인한 글들을 봐야 했다"며 "어떤 사람은 내가 '골프의 수치'라고도 하더라"며 속상해했다.
결국 그녀는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사람들은 내가 골프장에서 몸에 딱 붙는 옷을 즐겨 입는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나쁜 사람, 난잡한 사람으로 단정했다"고 했다.
스피래닉이 "온라인상에 악성 댓글은 재미로 할 일이 아니고 다른 이들을 정당하게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하자 회견장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는 LET 시즌 최종전으로 펑샨샨(중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LPGA 투어의 강자들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