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강정호(29)에 대해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단장이 "강정호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돕겠다"고 밝혔다.
윈터미팅에 참석하고 있는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5일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노사협약(CBA)에 따라 조치해야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돕겠다"고 말했다.
노사협약에는 음주 관련 범죄를 저지른 선수들은 치료 프로그램을 받아야 한다.
헌팅턴 단장은 "현재로서는 노사협약에 따라 조치를 해야한다"면서도 "어떻게 그를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강정호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도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일 뿐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강정호는 지난 1일 BMW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숙소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물피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4%였다.
강정호는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각각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나 '음주운전 삼진아웃'에 따라 면허취소됐다. 피츠버그 구단 측은 "2015시즌을 앞두고 강정호와 계약할 때 강정호가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말해 미국 언론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강정호는 5일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두 번째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찰서 앞에서 강정호는 "정말 죄송하다. 모든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