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거짓 미투의 피해자가 될 뻔 했던 곽도원이 또 다른 구설에 올랐다.

지난 25일 곽도원 소속사 오름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 4명(이윤택 고소인단 중 일부)로부터 금전적인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자신의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 경력을 언급하며“한 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했지만, 정작 저를 지치게 만든 건 업무량이 아닌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이었다”라면서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겼다”고도 했다. 그는 공갈협박도 당했지만 이들을 고소를 하지 않은 것은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위드유’ 정신의 발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대표의 이런 주장이 파문을 일으키자 이재령 극단 콩나물 대표는 연희단거리패 출신으로 해당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 정면 반박했다. 이재령 대표는 26일 자신의 SNS에 “곽도원이 제 후배에게 ‘얼굴보고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해서, 다음날인 2018년 3월 23일(금요일) 강남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며 “후배들 입장에서는, 선배인 곽도원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고 싶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변호사가 동석한다는 것이 불편하였을 것”이라 알렸다.

그는 “임사라 변호사 대화를 중간 중간 끊으며, ‘이 사람을 곽병규라 부르지 말라, 배우 곽도원이고 70명의 스태프와 그 가족들 300여명의 생사가 걸려있는 사람이다’,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며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의 이야기를 계속 했다고 한다”며 “후배들은 그 말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만 제 후배들은 배우 곽도원이 아닌 곽병규 선배님에게 위로받았다는 생각에 고맙고 반가워 나간 자리에서 변호사가 나타나 후배들을 돈을 바라고 만나는 사람으로 매도한 부분에 대하여 저는 매우 불쾌했고,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다음날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12시쯤에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다”고 이튿날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를 한 이유가 금품 요구가 아닌 사과를 받기 위함이었다고 적었다.

비슷한 시점에 임 대표 역시 SNS에 재차 글을 올렸다. 그는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의 명단,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다.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곽도원 측과 연희단거리패 출신의 해당 배우간의 입장차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금품요구, 이를 거절한 후 공갈죄에 해당할 법한 협박성 전화와 문자를 수차례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논란을 곽도원과 해당 배우가 아닌 곽도원 소속사측에서 먼저 제기하며 그 진위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논란의 파장이 더 커지며 실질적인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양측이 어떤 입장과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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