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5선발로 2018시즌을 맞는 류현진(31)에게 있어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중요한 시즌이다.

올해가 다저스와의 계약 마지막 해로 올 시즌의 성적이 다음 시즌 그의 거취를 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한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역시 최고의 몸상태를 과시했다. 일단 아무런 문제없이 캠프를 소화하고 비록 5선발로 밀리긴 했지만 투수 왕국 다저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런 류현진이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27일 오후 7시10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프리웨이 시리즈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이번 시범경기에 3차례 선발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공식 첫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2.2이닝 4실점했고,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이닝 7안타 5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커브의 회전력을 높이기 위한 시험 투구를 한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제구력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등판한 지난 22일 에인절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5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하며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렸다.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최고 93마일까지 올라왔고, 투구수도 75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걱정할 것은 없다는 뜻이다.

특히 류현진이 신경쓰고 있는 커브의 제구와 회전수도 조금씩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에인절스전에서 잡은 삼진 6개 가운데 커브를 결정구로 던진 것은 2개였다.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지는 커브의 낙차와 스피드에 류현진 스스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에인절스전에서도 류현진은 커브를 적극적으로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규시즌 등판이 다가옴에 따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을 배합해 타자를 상대할 예정이다. 투구수는 90개 안팎으로 예상된다.

또한 에인절스는 이날도 베스트 멤버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오기 때문에 류현진에게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좋은 테스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에인절스의 선발 라인업은 이안 킨슬러, 마이크 트라웃, 저스틴 업튼, 앨버트 푸홀스, 콜 칼훈, 잭 코자트, 루이스 밸부에나, 안드렐톤 시몬스, 마틴 말도나도 순이었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의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범경기에서 투타를 겸하고 있는 오타니는 26일 다저스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27일 류현진과 맞대결을 하게 된다면 그것도 관심거리다. 류현진은 에인절스전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오는 4월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