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렉싱턴 호텔 갔었다"고 시인하며 고소 취하의 뜻을 밝힌 가운데 관련 사안을 보도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이하 '블랙하우스')에서는 성추행 의혹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최근 증거로 제시한 780장의 사진을 단독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28일 정봉주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7일 (성추행이 일어난 것으로 지목된) 2011년 12월 23일 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해 검토한 결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사실을 확인해 즉시 스스로 경찰 측에 자료를 제공한 뒤 곧바로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블랙하우스' 시청자 게시판 및 온라인 상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어준이 친구를 위해 방송을 이용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김어준은 진보 인사에 대한 미투가 특정 세력의 공작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김어준은 정 전 의원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한 '나꼼수' 멤버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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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이종원 선임기자jongw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