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이 하루 전 SNS에 올린 입장문을 삭제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곽도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소속사 임사라 대표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면서 주목받았다. 요지는 미투 운동에 참여한 배우들의 용기와 눈물이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후배 4명의 실수를 용서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소속사 임사라 대표가 한 꽃뱀 발언은 미투 피해자들을 지칭한 것은 절대 아니며 소속사 대표로서 마땅히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는 입장을 담았다.

덧붙여 온라인상으로 설전을 벌이고 있는 박훈 변호사에게 “만약 임사라변호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저랑 1억빵 내기하실래요? 제가 이기면 변호사님께 받은 돈으로 이윤택 피해자들과 101명 변호인단 모시고 소고기로 회식하겠습니다~~ 어떠세요? 콜? 만약 제가 이기면 끝까지 받아낼겁니다. 마른 오징어에서 액끼스나오는거 아시죠?”라고 써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랬던 곽도원이 하루 만에 글을 지우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곽도원의 1억 내기에 박훈 변호사도 SNS를 통해 응수해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박 변호사는 29일 오후 “나는 곽도원에게 싸움을 건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문을 연뒤 “임사라가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들을 돈 뜯어내는 ‘꽃뱀’으로 몰기에 어이가 없어서 임사라한테 싸움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곽도원이 진실 운운하며 ‘1억 내기’ 하자기에 또 어이가 없었지만 더하기 10억으로 받았습니다”고 밝혔다.

앞서 임사라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곽도원이 극단 연희단거리패 후배인 이윤택 성폭력 피해 고소인단 중 4명으로부터 계좌로 돈을 보내라는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펼쳐지고 있는 논란이 이제는 돈내기 진실게임이 되고 만 것이다.

설마 박훈 변호사의 10억 응수가 무서워 삭제한 건 아닐테고, 용기 어린 미투 운동이 괜한 돈내기 설전으로 얼룩지게 됐으니 미투 운동의 진심이 퇴색되지 않길 바란다던 곽도원이 해당글을 삭제할만도 하다.

한편, 고소인단 중 극단 콩나물 이재령 대표와 이윤택의 성폭력을 최초 폭로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임사라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주장을 반박하며 2차 피해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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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