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수술로 올 시즌을 일찌감치 접을 것처럽 보였던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다시 배트를 잡을 준비를 한다.
MLB닷컴은 15일 "강정호가 이번 주말 집도의인 에드 버드송 박사와 만날 예정"이라며 "버드송 박사를 만난 뒤 스윙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 3일 왼쪽 손목의 괴사한 연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9월 중순이나 되야 복귀가 가능했기 때문에 올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는 사실상 물건너 갔고, 피츠버그와의 계약도 더 이상 연장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기 전 강정호는 많은 고민을 했다. 음주 운전으로 취업 비자가 발급이 안돼 지난해를 통채로 날린 강정호는 올 시즌 개막 후 취업 비자를 받아 마이너에서 빅리그 진입을 준비하던 중 지난 6월 19일 트리플 A 경기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손목을 다쳤다.
예상보다 부상이 심각해 한 달 넘게 실전을 포기하면서 재활 프로그램으로 부상을 이겨내려 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일단 올 시즌 빅리그 재입성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강정호는 다시 배트를 잡고 복귀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짧게라도 실전을 더 경험하는 것이 내년 시즌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는 당시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했다. 4년의 세월이 지나고 2019시즌에는 구단이 강정호와의 1년 계약 연장 여부를 택한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1년 계약을 연장하면 연봉 5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이 계약을 해지하면 25만 달러를 받는다.
현재로서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강정호로서는 계속해서 야구인생을 펼치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필드로 돌아와야 하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