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에서 나는 '선발 투수'가 아니라 '투수'다."
LA다저스 좌완 선발 리치 힐은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3차전이 시작하기에 앞서 4차전 선발 투수 자격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스트 시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역할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든 던질 준비가 돼있어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힐은 '포스트 시즌 때 투수로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일정이 불규칙하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3일 열렸던 2차전에서 연장 승부에 대비, 8회부터 불펜에서 대기했었다.
그는 "14일 보스턴과 휴스턴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릭 포셀로가 불펜으로 나온 것처럼, 여기서도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시기에는 정신적으로 매일 던질 수 있도록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결국에는 우리 모두 우승을 원한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오직 한 가지다. 우리는 선발 투수도 아니고, 불펜 투수도 아니고, 마무리도 아니고, 셋업맨도 아니다. 그냥 '투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밀워키의 중심 타자인 크리스티안 옐리치에 대해선 "나는 그를 상대로 쓸 수 있는 여러 무기가 있다. 결국은 이것들을 얼마나 계획대로 사용하며, 동시에 팀을 위해 기여하고 싶은 경쟁심이 넘치는 선수가 타석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옐리치는 앞선 두 경기 8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그는 여전히 크리스티안 옐리치다. 저스틴 터너도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가 다음날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며 앞선 두 경기 성적으로 방심하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