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다.
LA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1, 2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등 최강의 원투 펀치를 선발 마운드에 올리고도 연패를 해 패색이 짙어졌다.
남은 5경기 중 2경기만 더 지면 끝이다. 남은 경기는 홈 3연전과 원정 2연전이다.
다저스가 따뜻한 LA로 돌아와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치른다. 무조건 3연전을 다 이겨야 한다. 그래야만 지난 1988년 이후 가져보지 못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다.
다저스는 26일 오후 5시9분 홈에서 보스턴과 3차전을 갖는다. 그리고 27일과 28일 4, 5차전을 같은 시간에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일단 3차전에서 다저스는 워커 뷸러가 선발로 나서며, 보스턴에서는 릭 포셀로가 던진다.
보스턴에 비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이던 1955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1958년 LA로 연고지를 옮긴 뒤로는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5차례 축배를 들었다.
모두 6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 중 절반인 3차례가 시리즈 전적 0승2패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다저스는 1955년, 1965년,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에 웃었다.
브루클린 시절 이웃한 뉴욕 양키스와 벌인 1955년 월드시리즈에선 양키스에 첫 두 경기를 내준 뒤 홈인 에베츠 필드로 돌아와 3경기를 쓸어 담아 전세를 뒤집었다.
시리즈를 7차전으로 몰고간 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7차전에서 2-0으로 이겨 정상을 밟았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벌인 1965년 월드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2경기를 지고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와 3경기를 내리 따냈다.
우승 트로피는 7차전이 열린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들어올렸다.
당시 샌디 쿠팩스가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0.38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마운드에서 맹활약 했다.
양키스와 다시 붙은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는 4승 2패로 통산 5번째 우승 반지를 끼었다.
뉴욕 원정에서 1∼2차전을 내주고 홈으로 돌아와 3경기 연속 짜릿한 1점 차 승리로 시리즈를 뒤집었다.
이어 뉴욕으로 돌아가 6차전에서 9-2로 이겨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해 다저스도 4번째 역전 드라마를 꿈꾼다. '약속의 땅' 다저스타디움에서 3번째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