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이 LA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대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류현진의 가치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MLB닷컴은 30일 주요 FA들에 대한 퀄리파잉 오퍼를 전망하면서 'LA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을 '전망이 애매한(on the bubble) 선수'로 분류하면서도 부상과 수술 경력이 길다는 이유로 '1년 179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는 힘들다고 내다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류현진이 FA 시장에서 평가절하되지는 않는다.
이날 야후 스포츠는 이번 스토브 리그서 FA 시장에 나올 111명의 랭킹을 매기면서 류현진을 17위에 올려놓았다. 선발투수 만 놓고보면 7위다.
야후 스포츠는 '2년간의 부상 공백을 딛고 지난해 127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을 빠졌지만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7의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예상 몸값에 대해 "2015년 11월 다저스와 3년 4800만달러에 계약한 리치 힐과 상황이 비슷하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야후 스포츠는 '류현진이 건강할 때의 능력을 확인한 몇몇 팀들이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뿐 아니라 NBC 스포츠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스토브 리그에서 타깃으로 삼아야 할 FA 5명 가운데 하나로 류현진을 언급했다. 이 매체 역시 '사타구니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빠졌음에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15번의 선발등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 WHIP(이닝당 출루허용) 1.01을 기록했다. 82.1이닝 동안 삼진도 89개를 잡아냈다'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음을 강조했다.
유력 매체들의 전망을 종합해 보면,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정도의 가치는 안되지만 올해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증명하면서 구위와 구속, 제구 모두 정상 수준을 되찾았기 때문에 다저스를 포함해 몇몇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FA 시장 최고의 선발투수는 단연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다. 그러나 커쇼는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야 FA가 된다. 커쇼를 빼면 네이선 이볼디, 패트릭 코빈, 댈라스 카이클, 찰리 모튼, JA 햅 등이 톱클래스 선발요원으로 꼽힌다.
ESPN은 이날 FA 시장 선발투수 후보들을 평가하는 코너에서 "예전처럼 한때 잘했다고 좋은 대우를 받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일부 선발투수들에게 이번 FA 시장은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며 시장이 뜨거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러면서도 몇몇 좋은 투수들은 예외라고 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박찬호, 추신수 등 거물급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던 스캇 보라스다. 박찬호는 2001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추신수는 2013년 12월 역시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과연 이번 겨울 보라스가 류현진에게 어떠한 계약을 안길지 한인 야구 팬들이 모든 이목이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