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게 기회 왔고, 연습한걸 보여줄 수 있었던 것"

시즌 10경기 만에 마수걸이 포이자 멀티골을 해낸 손흥민(26·토트넘)이 마침내 웃었다.
손흥민은 31일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18~19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완승을 이끈 뒤 "런던 더비에서 좋은 퍼포먼스로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골보다 이긴 게 중요하다. 런던 더비였다. 팬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경기인데 좋은 퍼포먼스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골은 넣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두 골을 넣었다. 그동안 골이 없었는데.
▲(골을) 많은 분들이 기대했다. 당연히 내가 더 잘하려고 신경써야 하고, 배우려고 노력해야 맞다고 생각했다. 부담보다 늘 열심히 내가 할 것을 준비하면 골 기회가 오리라고 여겼다. 오늘도 운이 좋게 기회가 왔고, 연습한 부분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A매치) 파나마전 이후 "힘들다"고 한 게 화제가 됐다. 맨체스터 시티 전 휴식 등 감독이 배려했는데 도움이 됐나.
▲휴식이라고 얘기하면 휴식이다. (웃음) 사실 경기 안 뛰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느냐. (맨체스터 시티전에) 감독 배려라고 하면 배려일 수 있다. 동료들이 좋은 경기를 펼쳐줬다. 난 늘 감독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한다. (뛰지 못해 아쉽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부분이다.

-오늘 골 넣은 뒤 포체티노 감독과 하이파이브했는데.
▲일부러 간 건 아니다. 무사 시소코가 골 넣으면 자기한테 오라고 했는데, 마중 나오지 않더라. 물론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분이고, 내게 기회를 준 분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독이 언급한 게 있나.
▲골에 대해서는 늘 얘기하지 않는다. 특별히 주문하지 않는다.

-감독이 아시안게임 갔다와서 선물을 주지 않았다고 농담하던데.
▲선물을 아직 채우지 못한 것 같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

-리그컵 다음 라운드에서 아스널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됐다.
▲강팀이든, 약팀이든 결승까지 가려면 어느 팀이든 이겨야 한다. 꼭 이겨서 팬들이 즐거워했으면 한다.

-최근 육군에 기부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뉴스거리가 되려고 한 건 아니다. 말하기가 조심스럽다.(웃음) 앞으로도 좋은 일 더 많이 하겠다.

런던(영국) | 고건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