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선수들은 방학에 들어갔지만 구단 프런트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런데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류현진 등 팀의 주축선수와 계약이나 퀄리파잉 오퍼 등 더 급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사장과 파한 자이디 제너럴 매니저가 1일 시즌 결산 인터뷰를 자청했다.
프리드먼 사장과 자이디 단장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공식 발표도 하지 않았다. 대신 2018시즌을 돌아보며 월드시리즈의 무기력한 패배로 다저스 팬들의 공적이 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보호하기 위해 기자회견 자리를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챔피언십 시리즈부터 전체적으로 공격이 너무 부진했다"며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을 타선 침체로 꼽았다. 그는 '매치업', 이른바 '좌우 놀이'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우리 좌타자들이 때린 홈런의 90%는 우완 투수를 상대로 나왔다. 그리고 우리는 좌완을 상대로 나름 좋은 타선을 갖췄다. 매니 마차도, 브라이언 도저, 데이빗 프리즈 등 여러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좌우 균형이 맞는 타선을 갖췄다. 그러나 챔피언십 시리즈부터 타선이 너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자이디 단장은 비난이 집중됐던 월드시리즈 4차전 투수교체 결정에 대해서 "앞선 3차전에서 불펜진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감독은 불펜진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다. 우리는 한 번의 실수를 가지고 그를 판단할 수 없다. 전체적인 과정을 봐야한다"며 로버츠 감독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는 훌륭한 팀이고, 포스트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1~2주 내로 재계약을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리드먼 사장은 "실망이 많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쏟았다.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런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구단 관점에서는 자랑스러운 한 해였다.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부상 속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이제 우리는 오프시즌 기간 이 팀을 다시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는 것을 넘어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우리는 재능 있는 핵심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또 이번 시즌 이후 옵트 아웃이 가능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이 협상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렀다. 커쇼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까지 옵트 아웃 실행 여부를 결정했어야 했지만 구단과 합의하에 2일 오후 4시로 연장했다. 이는 구단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고 프리드먼 사장도 이를 인정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협상 기한을 연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간을 조금 더 벌기 위한 상식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한 뒤 협상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으며 "기분 좋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여러 중요한 것들에 대한 대화가 진행 중이며, 발표가 가능한 내용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