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의 행방이 묘연하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아들로서 책임지겠다던 사과와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살던 집까지 처분했다는 제보가 나오고 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본격 연예 한밤'에서는 부모의 사기설이 제기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가운데 행방이 묘연한 마이크로닷에 관해 다뤘다.

이날 '본격 연예 한밤' 제작진은 마이크로닷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그가 살던 아파트를 찾았다. 아파트 주민은 "이사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밤에 짐을 뺐다고 한다"라는 이야기를 내놨다. 인근 부동산 직원 역시 "얼마 전에 계약됐다. 지금은 마이크로닷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지난달 21일 부모 사기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실체가 드러나자 공식 입장을 통해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 이후 마이크로닷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별도의 추가적인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외부와 연락을 차단했다. 친형 산체스 역시 예정됐던 신곡 발표도 하지 않은 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닷의 부모 역시 자택과 식당 등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디스패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마이크로닷 부모의 집과 식당을 방문하는 등 3일간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만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를 직접 만나 아들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말은 그저 곤란한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내놓은 발언이었을까. 잠적보다는 더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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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