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3부작의 마지막 여정, ‘노 웨이 홈’이 베일을 벗었다.

15일 전세계 최초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스파이더맨3)’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에서 미스테리오에 의해 정체가 밝혀진 스파이더맨은 더 이상 영웅이 아니다. 모두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며 난처해진 스파이더맨은 자신으로 인해 큰엄마, 절친, 여자친구까지 위기에 처하자 모든 걸 되돌리고자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는다.

그러다 우연하게 다른 차원의 평행세계 멀티버스를 마주하게 되고 모두는 혼란에 빠진다. ‘큰 변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경고문도 영화 내내 되새기게 된다. 설상가상 다른 차원에서 건너 온 숙적들과도 마주하게 된 스파이더맨. 하지만 그는 치료를 생각하며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과정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갈등을 빚게 되고 각자의 선택을 한다. 모든 절망에 빠진 순간, 그럼에도 스파이더맨은 ‘같이의 가치’를 택하고 믿는다. 영화 전반적으로도 결을 함께 한다. 이번 시리즈 역시 여자친구 MJ(젠데이아)와 절친 네드(제이콥 배덜런)는 스파이더맨의 빼놓을 수 없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마지막을 대변하듯 해피엔딩만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다. 스파이더맨의 눈물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시련 속에서 스파이더맨은 더욱 단단해진다. 꿋꿋이 자신의 역할을 해나갈 것을 다짐 또 다짐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빈자리를 닥터 스트레인지가 채운다.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이색 케미도 신선한다. 또 최근 급부상한 멀티버스 개념이 도입돼 신선한 볼거리를 안긴다. 아직 무지한 멀티버스의 도입과 고충이 담겨 새로운 세계관의 시작을 알렸다. 또 첫 시리즈부터 수년의 시간이 흐른 스파이더맨, 그리고 이를 연기한 톰홀랜드의 성장도 눈에 띈다.

마냥 해맑기만 했던 청년 피터 파커가 난세의 영웅 스파이더맨이 되고, 톰홀랜드가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주역으로 거듭한 것.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더욱 화려해진 액션 시퀀스와 톰 홀랜드의 감정연기도 만날 수 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사전 예매량이 53만장(14일 오후 기준)을 돌파할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에도 굳건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하며 마블 팬들의 심장을 두근대게 한다. 영화는 148분의 긴 러닝타임을 지니고 있지만, 시사회장을 찾은 관계자들은 두개의 쿠키영상이 모두 상영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영화 중간 중간 스파이더맨을 추억하거나 예상치 못한 깜작 전개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두개의 쿠키영상 모두 다음 시리즈에 대한 힌트를 던지며 기대감을 높인다. ‘스파이더맨’ 3부작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이웃의 영웅 스파이더맨의 여운은 계속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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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소니 픽쳐스